感性辭典 봄날은 간다 // 詩 김용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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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달래
염병헌다 시방, 부끄럽지도 않냐 다 큰 것이
살을 다 내놓고 훤헌 대낮에 낮잠을 자다니
연분홍 살빛으로 뒤척이는 저 산골짜기
어지러워라 환장허것네
저 산 아래 내가 쓰러져불겄다 시방

찔레꽃
내가 미쳤지 처음으로
사내 욕심이 났니라
사내 손목을 잡아끌고 초저녁
이슬 달린 풋보리잎을 파랗게 쓰러뜨렸니라
둥근 달을 보았느니라
달빛 아래 그놈의 찔레꽃,
그 흰빛 때문이었니라

산나리
인자 부끄럴 것이 없니라
쓴내 단내 다 맛보았다
그러나 때로 사내의 따뜻한 살내가 그리워
산나리꽃처럼 이렇게 새빨간 입술도 칠하고
손톱도 청소해서 붉은 매니큐어도 칠했니라
말 마라
그 세월 덧없다

서리
꽃도 잎도 다 졌니라 실가지 끝마다
하얗게 서리꽃은 피었다마는,
몸은 시방 시리고 춥다 겁나게 춥다
내 생 봄날은 다 갔니라
"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
가져갈지도 몰라" 에 수록되어 있는
봄날은 간다 中에서 -

Ai 블루스
봄날은 간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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