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感性辭典 봄날은 간다 // 詩 김용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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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
댓글 0건 조회 137회 작성일 26-05-02 01:3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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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달래


염병헌다 시방, 부끄럽지도 않냐 다 큰 것이 

살을 다 내놓고 훤헌 대낮에 낮잠을 자다니 

 

연분홍 살빛으로 뒤척이는 저 산골짜기 

어지러워라 환장허것네

저 산 아래 내가 쓰러져불겄다 시방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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찔레꽃


내가 미쳤지 처음으로 

사내 욕심이 났니라 

 

사내 손목을 잡아끌고 초저녁 

이슬 달린 풋보리잎을 파랗게 쓰러뜨렸니라 

 

둥근 달을 보았느니라 

달빛 아래 그놈의 찔레꽃, 

그 흰빛 때문이었니라 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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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나리


인자 부끄럴 것이 없니라 

쓴내 단내 다 맛보았다

 

그러나 때로 사내의 따뜻한 살내가 그리워 

산나리꽃처럼 이렇게 새빨간 입술도 칠하고 

손톱도 청소해서 붉은 매니큐어도 칠했니라 

 

말 마라 

그 세월 덧없다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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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리 


꽃도 잎도 다 졌니라 실가지 끝마다 

하얗게 서리꽃은 피었다마는,

 

몸은 시방 시리고 춥다 겁나게 춥다 

내 생 봄날은 다 갔니라 


"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 

가져갈지도 몰라" 에 수록되어 있는 

봄날은 간다 中에서 - 

 



Ai 블루스   봄날은 간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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